이계에서 온 마스터 - 8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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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에서 온 마스터 8
푸니쉬는 한 손으로 철민의 항문을 좌악 벌렸다.
철민의 입에서 가느다란 신음이 새어나왔다.
엉덩이를 높게 쳐든 철민을 뒤에서 안은 푸니쉬는
다른 손으로 그의 두 손목을 한꺼번에 쥐어 젖혔다.
섬세하고 가느다랗게 보이기만 하는 푸니쉬의
손가락에서 이렇게 센 힘이 나올 줄이야..
철민은 옴짝달싹도 못하게 되어 이만 악물고 있었다.
"으음,,,으윽.."
철민의 엉덩이에 무언가 뜨거운 것이 닿았다.
그 뜨거운 것은 점점 철민의 항문을 파고 들기 시작했다.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그의 항문이 갑자기 넓혀지면서
엄청난 고통을 가져다주었다.
"으읔.. 아아악"
하지만 그 고통 속에서도 은근하게 밀려오기 시작하는
쾌감이 철민의 온 몸을 감쌌다.
푸니쉬는 철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음성으로 속삭였다.
"진실로 네가 원하는 즐거움을 깨우쳐 주겠다.
자, 나의 것을 원한다고 말해봐."
"씨발.."
푸니쉬는 철민의 손목에 더욱 힘을 주었다.
철민의 손목에 피멍이 맺힐 정도로 세게 쥐었다.
철민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항복을 외쳤다.
"당신의 것을..!! 원한다고 이 쉐이야!"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푸니쉬의 그것이
철민의 항문에 쑤욱 박혀 버렸다.
하지만 인간의 그것과는 엄청 달랐다.
푸니쉬의 그것은 철민의 안에서 자유자재로
늘어났다 줄어났다를 반복했다.
철민의 항문 옆이 조금 찢어져 피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푸니쉬는 사정없이 찔러댔다.
"으으으읍 으으으읍,,,"
"다시.. 존대말로 나의 것을 원한다고 해봐."
쉴새없이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는데도 푸니쉬의 숨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오직 철민의 신음소리만이 이 방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씨발.. 박았으면 됐지, 시키는게 왜그리 많아!!!!!"
그 때, 푸니쉬의 그것이 철민의 항문안에서 엄청나게
커져 버렸다. 철민은 무시무시한 고통을 참을 수 없어
이불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아무리 비명을 지르지 않으려고 해도 웬만한 어린아이
주먹정도로 늘어나버린 항문은 참을 수 없는 괴로움을
주었다.
그것은 철민의 안에서 계속 커지고 있었다.
마침내 철민의 온 몸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아, 알았어요. 당신의 것을 원합니다. 살살 박아주세요."
드디어 철민이 푸니쉬에게 존대말을 하는 순간이었다.
철민의 그 말이 나오자 마자, 푸니쉬는 매우 섬세한
손길로 그의 온 몸을 어루만져 주었다.
철민의 항문에서 말할 수 없는 쾌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부드럽게, 그러나 강하게..
철민은 여태껏 한번도 경험해 본적이 없는 황홀경을
느끼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새빨개 졌고, 그의 성기는 절정에 다다랐다.
"으으읍...싸..쌌다."
철민이 눈을 떠보니 이미 해가 높이 떠올라 있었다.
푸니쉬는 아직도 철민을 안아주고 있었다.
그럼 밤새도록 푸니쉬의 품에서 잔 건가?
"아..제길.. 내가 왜 이러지. 빠져나오기가 싫어져.."
철민은 갑자기 푸니쉬를 확 밀어젖혔다.
어젯밤의 일이 모두 쑥쓰러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철민은 자신을 강렬하게 쳐다보고 있는 푸니쉬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주섬주섬 교복을 주워입었다.
"밥 먹고 가거라."
남성적이지만 감미로운 푸니쉬의 음성이 철민의 귀를
파고들었다. 하지만 얼굴이 벌개진 철민은 빈 가방을
털썩 어깨에 메고 돌아섰다.
"터억!"
순간 푸니쉬가 일어나 철민의 손목을 잡았다.
푸니쉬에게 잡힌 철민의 손이 살며시 떨리기 시작했다.
"나 밥 안했어요. 어제 아저씨와 그 짓거리를 했는데 밥할 힘이
있겠어요?"
"식탁을 보라. 복종자여."
철민이 슬쩍 식탁을 훑어 보니, 갓 구워진 각종 빵들과
수프, 베이컨, 열대 과일 주스, 풍성한 야채 샐러드가 잘
차려져 있었다.
철민은 푸니쉬의 손에 이끌려 식탁앞에 앉았다.
"아침은 먹고 가야지."
"..."
철민은 말 없이 빵하나를 집어 들고 우적우적 씹었다.
그야말로 입에서 녹는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푸니쉬는 철민을 들여다보며 슬쩍 미소를 띠었다.
철민도 푸니쉬를 바라보았다.
뒷목까지 살짝 내려온 금빛 머리칼,
조각같은 얼굴, 섬세한 그러나 강하게 생긴 목.
철민의 눈에도 그는 인간이 가질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복종자는 듣기 싫어요. 이름 불러 주시죠."
"강.. 철민?"
"지금이 무슨 구닥다리 중세시대도 아니고 말투 좀 고치시죠.
쪽팔리니까."
푸니쉬는 대답대신 빙그레 웃어보였다.
단추가 모두 풀어진 푸니쉬의 와이셔츠.
매끈하고 넓은 그의 가슴팍이 그대로 드러났다.
철민은 푸니쉬를 볼때마다 자꾸 아버지 생각이 났다.
"오늘 좀 늦을 지도 몰라요. 오늘 학교에 가는게 마지막일지
몰라요."
철민은 수프를 다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잘 갔다오려무나, 철민아. 기다리고 있으마."
철민은 푸니쉬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현관문을 열었다.
"날.. 기다린다고?"
여태까지 철민은 누군가에게 기다림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엄마도 다른 남자에게 푹 빠져 생활비만 보내주고
이곳에 들른적이 한번도 없었다.
철민은 고개를 푹 숙인채 학교로 향했다.
어느새 푸니쉬는 회색 양복을 빼 입고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있었다.
살짝 조이는 듯한 조끼가 190cm가 다 되어가는
푸니쉬의 날렵한 몸매를 그대로 드러냈다.
"오. 이것이 인간들이 피우는 시가렛인가."
철민의 서랍에서 발견한 말보로 레드 한 갑.
푸니쉬는 그 담배 하나를 입에 물고 옆에 있던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흐음.. 콜록콜록"
담배 연기가 푸니쉬의 폐로 들어가자 머리가 핑 도는
그였다. 하지만 그는 곧 익숙해 졌다.
푸니쉬는 마치 몇 년동안 담배를 피워온 사람처럼
능숙하게 피우기 시작했다.
햇살이 비치는 베란다 창가에 기대어 연기를 뿜어내는 것도
꽤 괜찮은 즐거움이었다.
그가 창 밖을 내다보며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건너편 이층집 주택에서 하얀 원피스를 입고 집을 나서는
예쁘장한 아가씨가 무심코 위를 쳐다보다가
푸니쉬를 발견했다.
"세상에.. 완전 조각이다."
그녀는 더 이상 말을 내뱉을 수 없었다.
푸니쉬는 그녀를 보고 싱긋이 웃어주었다.
그녀는 급히 시선을 돌렸다.
"저 집엔 고등학생이 한 명 살고 있었는데..
주인이 바꼈나?"
그녀는 천사처럼 환한 미소를 짓는 푸니쉬를 올려다보며
걷다가 전봇대에 쾅 부딪히고 말았다.
"따르르르르릉"
순간 집전화가 울렸다. 푸니쉬는 그 소리를 향해 걸었다.
침대 머리맡에 있는 노란색 전화는 시끄럽게 울어댔다.
푸니쉬는 그 전화기를 들고 귀에 댔다.
"여보세요?? 강철민 학생 집 맞죠?"
푸니쉬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누구십니까?"
"전 강철민 학생 담임되는 사람입니다. 실례지만 지금 전화 받으시는
분이 누구신지요?"
"음.. 철민이의 형입니다."
"지금 바로 와주셔야겠습니다. 결석일수가 1/4이 넘었습니다.
지금 퇴학처리 문제때문에 골칩니다.
학기초에도 부모님을 한번 모셔오라고 했는데, 말을 엄청 안듣더군요.
잘됐습니다. 형이라도 계셨네요."
"바로 가겠습니다."
철민의 담임인 김선생은 전화를 끊고 철민의 기록카드를 살펴보았다.
"음? 이상한데? 가족사항엔 형이 있다고는 안 적혀 있는데?"
"왜요? 김 선생님?"
철민의 카드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김선생을 보고 지나가던
이 선생이 물었다.
"철민이 자식, 형 있는데 안적은건가?"
"에구. 저 놈의 말을 다 믿어요? 아마 귀찮아서 안적었을걸요."
김선생은 고개를 끄덕이며 교무실 밖에서 엎드려뻗쳐를 하고 있는
철민과 그의 패거리들에게로 다가왔다.
"강철민! 너 형있는데 왜 카드에 안적었어?"
"아, 형 없어요!"
"이 새끼가!!"
"퍼억!"
김선생은 들고 있던 출석부로 철민의 머리통을 한 대
후려쳤다.
"전화 해 보니깐 있던데 어디서 거짓말이야?"
"아, 정말 없다구요, 씨발!"
"어쭈? 선생님한테 욕을해? 강철민 일어서!"
김선생은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고 있는 철민을 보자
등골이 서늘하였다.
아무리 학생이라지만 철민은 완전히 조폭같았다.
"너 나한테 이렇게 개기면 좋을 거 없어! 너 지금 퇴학처리
중이야, 알고 있어?"
"하하! 그럼 빨리 퇴학 시키시든지! 각오하고 왔으니까
그걸로 협박할 생각은 꿈에도 말라구!"
"너너너.. 반말이야?"
김선생은 철민의 눈에서 느껴지는 살기에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철민은 김선생에게 천천히 다가가 그의 넥타이를
움켜쥐었다.
"너.. 선생이라서 봐주는거야. 공터에서 만났으면
지금쯤 입원해 있을걸? 이보쇼, 선생. 퇴학처리 하려면
빨리해. 나도 이딴 학교에 있기 싫으니까."
김선생은 철민에게 멱살이 잡힌채로 멍하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 때 철민의 뒷덜미를 움켜쥐는 사람이 있었다.
"퍼억!!!!"
"쿠당당탕탕!"
정확하게 철민의 얼굴에 펀치를 날린 이 사람은 다름 아닌
푸니쉬었다.
김선생은 푸니쉬의 놀라운 용모에 넋을 잃은 듯
아래위로 훑어보다가 겨우겨우 입을 열었다.
"저기 누구신지?"
"죄송합니다. 철민이의 형입니다."
막 교무실을 나온 여선생들이 푸니쉬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나가던 여학생들도 그를 쳐다보며 수업종이 치는 줄도 몰랐다.
"아, 예. 일단 안으로 들어 가시죠."
철민은 입가에 흐르는 피를 슥 닦으며 일어섰다.
곁에 있던 철민의 친구들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철민에게 그런 주먹을 날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대체 어떤 사람일까?
철민은 힘없이 벽에 기대어 앉았다.
"아..씨발.."
"야.. 철민아. 너네 형님은 처음 보는데?"
"조용해, 씨바라."
"저 분 너네 형님이라며?"
"조용히 하라고, 이 씨팔 돼지새끼야!"
철민의 친구는 철민의 고함에 입을 다물었다.
"괜히 이상한 말 하는거 아냐.. 아 젠장.."
철민은 교무실로 들어가는 푸니쉬를 보며 눈을 꽉 감았다.
푸니쉬는 한 손으로 철민의 항문을 좌악 벌렸다.
철민의 입에서 가느다란 신음이 새어나왔다.
엉덩이를 높게 쳐든 철민을 뒤에서 안은 푸니쉬는
다른 손으로 그의 두 손목을 한꺼번에 쥐어 젖혔다.
섬세하고 가느다랗게 보이기만 하는 푸니쉬의
손가락에서 이렇게 센 힘이 나올 줄이야..
철민은 옴짝달싹도 못하게 되어 이만 악물고 있었다.
"으음,,,으윽.."
철민의 엉덩이에 무언가 뜨거운 것이 닿았다.
그 뜨거운 것은 점점 철민의 항문을 파고 들기 시작했다.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그의 항문이 갑자기 넓혀지면서
엄청난 고통을 가져다주었다.
"으읔.. 아아악"
하지만 그 고통 속에서도 은근하게 밀려오기 시작하는
쾌감이 철민의 온 몸을 감쌌다.
푸니쉬는 철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음성으로 속삭였다.
"진실로 네가 원하는 즐거움을 깨우쳐 주겠다.
자, 나의 것을 원한다고 말해봐."
"씨발.."
푸니쉬는 철민의 손목에 더욱 힘을 주었다.
철민의 손목에 피멍이 맺힐 정도로 세게 쥐었다.
철민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항복을 외쳤다.
"당신의 것을..!! 원한다고 이 쉐이야!"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푸니쉬의 그것이
철민의 항문에 쑤욱 박혀 버렸다.
하지만 인간의 그것과는 엄청 달랐다.
푸니쉬의 그것은 철민의 안에서 자유자재로
늘어났다 줄어났다를 반복했다.
철민의 항문 옆이 조금 찢어져 피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푸니쉬는 사정없이 찔러댔다.
"으으으읍 으으으읍,,,"
"다시.. 존대말로 나의 것을 원한다고 해봐."
쉴새없이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는데도 푸니쉬의 숨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오직 철민의 신음소리만이 이 방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씨발.. 박았으면 됐지, 시키는게 왜그리 많아!!!!!"
그 때, 푸니쉬의 그것이 철민의 항문안에서 엄청나게
커져 버렸다. 철민은 무시무시한 고통을 참을 수 없어
이불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아무리 비명을 지르지 않으려고 해도 웬만한 어린아이
주먹정도로 늘어나버린 항문은 참을 수 없는 괴로움을
주었다.
그것은 철민의 안에서 계속 커지고 있었다.
마침내 철민의 온 몸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아, 알았어요. 당신의 것을 원합니다. 살살 박아주세요."
드디어 철민이 푸니쉬에게 존대말을 하는 순간이었다.
철민의 그 말이 나오자 마자, 푸니쉬는 매우 섬세한
손길로 그의 온 몸을 어루만져 주었다.
철민의 항문에서 말할 수 없는 쾌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부드럽게, 그러나 강하게..
철민은 여태껏 한번도 경험해 본적이 없는 황홀경을
느끼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새빨개 졌고, 그의 성기는 절정에 다다랐다.
"으으읍...싸..쌌다."
철민이 눈을 떠보니 이미 해가 높이 떠올라 있었다.
푸니쉬는 아직도 철민을 안아주고 있었다.
그럼 밤새도록 푸니쉬의 품에서 잔 건가?
"아..제길.. 내가 왜 이러지. 빠져나오기가 싫어져.."
철민은 갑자기 푸니쉬를 확 밀어젖혔다.
어젯밤의 일이 모두 쑥쓰러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철민은 자신을 강렬하게 쳐다보고 있는 푸니쉬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주섬주섬 교복을 주워입었다.
"밥 먹고 가거라."
남성적이지만 감미로운 푸니쉬의 음성이 철민의 귀를
파고들었다. 하지만 얼굴이 벌개진 철민은 빈 가방을
털썩 어깨에 메고 돌아섰다.
"터억!"
순간 푸니쉬가 일어나 철민의 손목을 잡았다.
푸니쉬에게 잡힌 철민의 손이 살며시 떨리기 시작했다.
"나 밥 안했어요. 어제 아저씨와 그 짓거리를 했는데 밥할 힘이
있겠어요?"
"식탁을 보라. 복종자여."
철민이 슬쩍 식탁을 훑어 보니, 갓 구워진 각종 빵들과
수프, 베이컨, 열대 과일 주스, 풍성한 야채 샐러드가 잘
차려져 있었다.
철민은 푸니쉬의 손에 이끌려 식탁앞에 앉았다.
"아침은 먹고 가야지."
"..."
철민은 말 없이 빵하나를 집어 들고 우적우적 씹었다.
그야말로 입에서 녹는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푸니쉬는 철민을 들여다보며 슬쩍 미소를 띠었다.
철민도 푸니쉬를 바라보았다.
뒷목까지 살짝 내려온 금빛 머리칼,
조각같은 얼굴, 섬세한 그러나 강하게 생긴 목.
철민의 눈에도 그는 인간이 가질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복종자는 듣기 싫어요. 이름 불러 주시죠."
"강.. 철민?"
"지금이 무슨 구닥다리 중세시대도 아니고 말투 좀 고치시죠.
쪽팔리니까."
푸니쉬는 대답대신 빙그레 웃어보였다.
단추가 모두 풀어진 푸니쉬의 와이셔츠.
매끈하고 넓은 그의 가슴팍이 그대로 드러났다.
철민은 푸니쉬를 볼때마다 자꾸 아버지 생각이 났다.
"오늘 좀 늦을 지도 몰라요. 오늘 학교에 가는게 마지막일지
몰라요."
철민은 수프를 다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잘 갔다오려무나, 철민아. 기다리고 있으마."
철민은 푸니쉬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현관문을 열었다.
"날.. 기다린다고?"
여태까지 철민은 누군가에게 기다림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엄마도 다른 남자에게 푹 빠져 생활비만 보내주고
이곳에 들른적이 한번도 없었다.
철민은 고개를 푹 숙인채 학교로 향했다.
어느새 푸니쉬는 회색 양복을 빼 입고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있었다.
살짝 조이는 듯한 조끼가 190cm가 다 되어가는
푸니쉬의 날렵한 몸매를 그대로 드러냈다.
"오. 이것이 인간들이 피우는 시가렛인가."
철민의 서랍에서 발견한 말보로 레드 한 갑.
푸니쉬는 그 담배 하나를 입에 물고 옆에 있던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흐음.. 콜록콜록"
담배 연기가 푸니쉬의 폐로 들어가자 머리가 핑 도는
그였다. 하지만 그는 곧 익숙해 졌다.
푸니쉬는 마치 몇 년동안 담배를 피워온 사람처럼
능숙하게 피우기 시작했다.
햇살이 비치는 베란다 창가에 기대어 연기를 뿜어내는 것도
꽤 괜찮은 즐거움이었다.
그가 창 밖을 내다보며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건너편 이층집 주택에서 하얀 원피스를 입고 집을 나서는
예쁘장한 아가씨가 무심코 위를 쳐다보다가
푸니쉬를 발견했다.
"세상에.. 완전 조각이다."
그녀는 더 이상 말을 내뱉을 수 없었다.
푸니쉬는 그녀를 보고 싱긋이 웃어주었다.
그녀는 급히 시선을 돌렸다.
"저 집엔 고등학생이 한 명 살고 있었는데..
주인이 바꼈나?"
그녀는 천사처럼 환한 미소를 짓는 푸니쉬를 올려다보며
걷다가 전봇대에 쾅 부딪히고 말았다.
"따르르르르릉"
순간 집전화가 울렸다. 푸니쉬는 그 소리를 향해 걸었다.
침대 머리맡에 있는 노란색 전화는 시끄럽게 울어댔다.
푸니쉬는 그 전화기를 들고 귀에 댔다.
"여보세요?? 강철민 학생 집 맞죠?"
푸니쉬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누구십니까?"
"전 강철민 학생 담임되는 사람입니다. 실례지만 지금 전화 받으시는
분이 누구신지요?"
"음.. 철민이의 형입니다."
"지금 바로 와주셔야겠습니다. 결석일수가 1/4이 넘었습니다.
지금 퇴학처리 문제때문에 골칩니다.
학기초에도 부모님을 한번 모셔오라고 했는데, 말을 엄청 안듣더군요.
잘됐습니다. 형이라도 계셨네요."
"바로 가겠습니다."
철민의 담임인 김선생은 전화를 끊고 철민의 기록카드를 살펴보았다.
"음? 이상한데? 가족사항엔 형이 있다고는 안 적혀 있는데?"
"왜요? 김 선생님?"
철민의 카드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김선생을 보고 지나가던
이 선생이 물었다.
"철민이 자식, 형 있는데 안적은건가?"
"에구. 저 놈의 말을 다 믿어요? 아마 귀찮아서 안적었을걸요."
김선생은 고개를 끄덕이며 교무실 밖에서 엎드려뻗쳐를 하고 있는
철민과 그의 패거리들에게로 다가왔다.
"강철민! 너 형있는데 왜 카드에 안적었어?"
"아, 형 없어요!"
"이 새끼가!!"
"퍼억!"
김선생은 들고 있던 출석부로 철민의 머리통을 한 대
후려쳤다.
"전화 해 보니깐 있던데 어디서 거짓말이야?"
"아, 정말 없다구요, 씨발!"
"어쭈? 선생님한테 욕을해? 강철민 일어서!"
김선생은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고 있는 철민을 보자
등골이 서늘하였다.
아무리 학생이라지만 철민은 완전히 조폭같았다.
"너 나한테 이렇게 개기면 좋을 거 없어! 너 지금 퇴학처리
중이야, 알고 있어?"
"하하! 그럼 빨리 퇴학 시키시든지! 각오하고 왔으니까
그걸로 협박할 생각은 꿈에도 말라구!"
"너너너.. 반말이야?"
김선생은 철민의 눈에서 느껴지는 살기에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철민은 김선생에게 천천히 다가가 그의 넥타이를
움켜쥐었다.
"너.. 선생이라서 봐주는거야. 공터에서 만났으면
지금쯤 입원해 있을걸? 이보쇼, 선생. 퇴학처리 하려면
빨리해. 나도 이딴 학교에 있기 싫으니까."
김선생은 철민에게 멱살이 잡힌채로 멍하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 때 철민의 뒷덜미를 움켜쥐는 사람이 있었다.
"퍼억!!!!"
"쿠당당탕탕!"
정확하게 철민의 얼굴에 펀치를 날린 이 사람은 다름 아닌
푸니쉬었다.
김선생은 푸니쉬의 놀라운 용모에 넋을 잃은 듯
아래위로 훑어보다가 겨우겨우 입을 열었다.
"저기 누구신지?"
"죄송합니다. 철민이의 형입니다."
막 교무실을 나온 여선생들이 푸니쉬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나가던 여학생들도 그를 쳐다보며 수업종이 치는 줄도 몰랐다.
"아, 예. 일단 안으로 들어 가시죠."
철민은 입가에 흐르는 피를 슥 닦으며 일어섰다.
곁에 있던 철민의 친구들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철민에게 그런 주먹을 날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대체 어떤 사람일까?
철민은 힘없이 벽에 기대어 앉았다.
"아..씨발.."
"야.. 철민아. 너네 형님은 처음 보는데?"
"조용해, 씨바라."
"저 분 너네 형님이라며?"
"조용히 하라고, 이 씨팔 돼지새끼야!"
철민의 친구는 철민의 고함에 입을 다물었다.
"괜히 이상한 말 하는거 아냐.. 아 젠장.."
철민은 교무실로 들어가는 푸니쉬를 보며 눈을 꽉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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